환단고기에 관한 연구

환단고기 속 고구려본기

taeung-15 2025. 3. 20. 14:37

1.서론

"동방의 뿌리는 환국에서 비롯되었고, 배달과 조선을 거쳐 고구려에 이르렀다." - 환단고기

"고구려는 천손의 나라로서, 북방의 강한 기상을 품고 한민족의 정신을 이어나갔다." - 환단고기

우리 역사 속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 중 하나였던 고구려는 많은 문헌에서 그 위엄과 찬란한 문화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공식 역사서에서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고구려의 진정한 기원과 발전 과정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환단고기 속 "고구려본기"는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중요한 사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고구려의 건국 과정과 발전, 그리고 국가적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본 글에서는 환단고기 속 "고구려본기"를 중심으로 고구려의 건국 신화와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고, 기존 역사서와의 차이점을 분석함으로써 잊혀진 진실을 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2. 환단고기 속 고구려의 기원

환단고기에 따르면, 고구려의 기원은 단순히 부여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그 이전의 배달국과 단군조선의 계보를 직접적으로 잇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역사서에서 말하는 부여계 기원설과는 다른 관점을 제공합니다.

고구려본기에 따르면, 고구려의 시조 고주몽(동명성왕)은 단군조선의 정통성을 계승한 인물이며, 그의 탄생 자체가 천손사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몽이 부여에서 탈출하여 졸본으로 이동한 것은 단순한 정치적 망명이 아니라, 신성한 천명을 받고 한반도의 북부 지역에서 새로운 문명을 일으킨 것이라는 점이 강조됩니다.

이와 같은 서술은 단순한 신화적 요소로 치부하기보다는, 고대의 정치적 정통성이 신성과 연결되던 당시의 사관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권력을 잡기 위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고구려가 단군조선의 후손으로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계승하고자 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환단고기 속 고구려본기

 

 

3. 고구려의 국가 체제와 정신

환단고기고구려본기에서는 고구려의 정치 체제가 단순한 군사국가가 아니라,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재세이화(在世理化)의 이념을 실천하는 국가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군조선의 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았음을 의미합니다.

  1. 군주제와 제사 문화 고구려 왕은 단순한 군주가 아니라,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백성을 다스리는 천손(天孫)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는 중국의 황제 개념과는 차별화된 것으로, 한민족 고유의 천신 숭배 사상을 반영한 것입니다.
  2. 강한 군사력과 천손의 기개 고구려본기에서는 고구려의 군사력이 단순한 정복 전쟁의 산물이 아니라, 민족을 보호하고 천명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졌다고 기록합니다. 이는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니라, 민족의 정신을 지키고 널리 퍼뜨리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3. 문화와 교육 기존 역사서에서는 고구려를 군사 중심 국가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지만, 환단고기에서는 고구려의 학문과 문화 수준이 매우 높았다고 기록합니다. 고구려는 조선 시대의 서당과 같은 교육기관을 운영하며, 유교뿐만 아니라 도교와 불교까지 포용하는 열린 문화 정책을 펼쳤습니다.

4. 기존 역사서와의 차이점

환단고기고구려본기는 기존 역사서와 비교했을 때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을 보입니다.

  1. 부여와의 관계 기존 역사서에서는 고구려가 부여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보지만, 환단고기에서는 부여와 고구려가 같은 뿌리를 가진 형제 국가로 설명됩니다. 이는 부여를 단순한 모국으로 보는 시각을 넘어서, 보다 넓은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2. 고조선과의 연결성 일반적으로 삼국사기에서는 고구려를 부여의 후예로 보지만, 환단고기에서는 고구려가 단군조선의 정통을 계승한 국가로 설명됩니다. 이는 한민족의 역사적 연속성을 더욱 강조하는 관점입니다.
  3. 신화와 역사 기존 역사서에서는 주몽 신화를 단순한 전설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지만, 환단고기에서는 이를 역사적 사실과 연결 지어 고구려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5. 결론

환단고기고구려본기는 단순한 신화적 기록이 아니라, 기존 역사서에서 다루지 못한 고구려의 정체성과 정신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특히, 고구려가 단순한 군사 강국이 아니라, 단군조선의 정신을 이어받아 홍익인간과 재세이화를 실현하고자 했던 나라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고구려의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한민족의 정체성을 되찾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환단고기의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고구려의 역사적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재조명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