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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과 마지막 교황의 이름

taeung-15 2025. 4. 22. 17:34

 예언과 현실의 교차점

2025년 현재, 전 세계 가톨릭 신자 수는 약 13억 명에 달하며, 바티칸의 수장은 여전히 막대한 도덕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은 2013년 선출된 이후 첫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이자 예수회 출신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의 교황 재임 중 가톨릭 교회는 보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며, 사회 정의와 기후 변화 등 현대적 과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그의 고령과 건강 문제로 인해 차기 교황 선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며, 이와 동시에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예언이 있다. 바로 "말라키 예언(Prophecy of the Popes)", 그리고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다. 이 예언들에서는 **‘마지막 교황’**에 대한 예언적 표현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지막 교황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 글에서는 해당 예언들을 살펴보고, 차기 교황 후보군과 함께 ‘마지막 교황’의 정체와 이름에 대한 논의까지 다루어보고자 한다.

 

 


1. 말라키 예언과 ‘피터 로마누스(Petrus Romanus)’

말라키 예언은 12세기 아일랜드 대주교였던 **성 말라키(St. Malachy)**가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는 예언으로, 역대 교황에 대한 간략한 라틴어 표현 112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예언은 1595년 처음 공개되었으며, 그 진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흥미로운 점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112번째 교황, 즉 마지막 예언에 해당하는 교황이라는 것이다. 마지막 문구는 다음과 같다:

"In the final persecution of the Holy Roman Church, Peter the Roman will sit upon the throne, feeding his flock amidst many tribulations; after which the city of seven hills will be destroyed, and the dreadful judge will judge the people. The End."

즉, 마지막 교황은 **‘로마의 베드로(Petrus Romanus)’**이며, 그는 고난의 시기에 양떼를 돌보다 로마(일곱 언덕의 도시)가 멸망하고 마지막 심판이 도래한다는 것이다. 이는 종말론적 이미지와 맞물려 "프란치스코가 마지막 교황이며, 이후는 종말"이라는 시나리오로도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의 본명이 ‘피터’도 아니며, ‘로마’ 출신도 아니다. 이는 오히려 차기 교황이 ‘Petrus Romanus’에 더 부합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만든다.


2.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가능성과 교황청의 변화

2024년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반복적으로 입원과 수술을 받았고, 공식 석상에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런 이유로 ‘선종’이나 자진 사임에 대한 논의가 가톨릭 내부에서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미 “선종 전 은퇴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으며, 교황청 내부의 개혁은 일정 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교황직을 종신직으로 보지 않고 시대에 맞는 역할로 재정의하는 그의 생각은, 후임 교황 선출을 염두에 둔 준비로 해석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과 마지막 교황의 이름


3. 차기 교황 후보: 누가 마지막 교황이 될 것인가?

차기 교황 후보군은 주로 콘클라베(Conclave) 투표를 통해 선출될 수 있는 추기경 가운데 거론된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진보적 성향의 추기경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어, 다음 교황도 그 연장선상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유력 후보군:

  •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Pietro Parolin)
    • 국무원장(바티칸 외교부 장관 격)을 역임한 그는 이름부터 ‘피에트로(Pietro)’, 즉 ‘베드로’를 뜻한다. 출신지는 이탈리아, 즉 로마와도 연관되며, 말라키 예언 속 **‘Petrus Romanus’**와 매우 유사한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Luis Antonio Tagle)
    • 필리핀 출신으로 아시아 가톨릭의 상징적 인물. 프란치스코 교황이 특히 신임했던 인물이며, 다문화주의와 포용을 상징한다. 다만 ‘Petrus Romanus’와는 이름이나 출신에서 직접적인 연관성은 적다.
  • 피터 턱슨 추기경 (Peter Turkson)
    • 가나 출신이며 이름이 ‘Peter’로, 예언 속 인물과 부합한다는 평가도 있다. 아프리카 출신 최초의 교황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며, 그의 선출은 가톨릭 세계의 지형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이 될 수 있다.

4. 예언의 실현인가, 인류의 자가투영인가?

‘말라키 예언’이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고대에서부터 많은 해석과 음모론을 낳아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예언은 사실이라기보다는 인간이 현실을 해석하는 방식 중 하나라는 점이다.

특히 가톨릭의 교황이라는 상징적인 존재가 변화할 때마다, 사람들은 그 사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 의미가 곧 ‘세상의 종말’, ‘새로운 시대의 시작’ 같은 예언과 맞물릴 때, 우리는 그것을 하나의 상징적 메시지로 받아들이곤 한다.


5. 마지막 교황의 이름은 무엇일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Pietro Parolin’**은 그 이름과 출신 모두가 ‘Petrus Romanus’라는 예언에 부합한다. 만약 그가 교황에 선출되고, 교황명으로 **‘베드로 2세(Peter II)’**를 선택한다면, 이는 가톨릭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 된다. 현재까지 단 한 명의 교황만이 ‘베드로’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초대 교황 성 베드로), 이후 그 누구도 이 이름을 감히 사용하지 않았다.

만약 누군가가 Peter II라는 이름을 택한다면, 이는 단순한 이름 그 이상이다. 그것은 ‘교회의 종말’, 혹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양면적 상징을 내포하게 된다.


결론: 교황의 교체는 단순한 권력 교체가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혹은 은퇴는 단순히 한 인물의 퇴장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가톨릭 교회의 방향성, 세속과 종교의 경계, 예언과 현실의 만남이라는 복합적인 차원을 내포한 역사적 순간이다.

‘마지막 교황’이 실재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 예언을 통해 현실을 돌아보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 교황은 ‘베드로’라는 이름을 다시 선택함으로써, 인류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