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에 관한 연구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 속 고조선의 흔적

taeung-15 2025. 4. 7. 13:47

고조선은 한민족 최초의 국가로 알려져 있으며, 단군왕검이 기원전 2333년에 건국하였다는 설화가 널리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역사서에서 고조선의 흔적을 찾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대표적인 역사기록물 속에는 고조선에 대한 간접적인 언급들과 중요한 단서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두 사서 속에 담긴 고조선의 흔적들을 추적하고, 이를 통해 잊혀진 고대사의 흔적을 조명해보려 합니다.


고조선이란 무엇인가?

고조선은 한민족의 시조로 알려진 단군왕검에 의해 건국된 나라로, 『삼국유사』와 『제왕운기』 등 고려시대 기록에 등장합니다. 그러나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은 상대적으로 후기 사서인 만큼, 고조선에 대해 신화적 요소보다는 역사적 접근을 시도하려는 특징이 있습니다.


『고려사』 속 고조선의 언급

『고려사』는 고려시대의 공식 역사서로, 조선 초기 문신 김종서와 정인지 등이 편찬하였습니다. 이 사서 속에는 비록 고조선을 주제로 삼은 별도의 기록은 없지만,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통해 고조선에 대한 간접적인 언급이 나타납니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 속 고조선의 흔적

1. 단군에 대한 언급

『고려사』 「세가」의 서문에서는 “우리나라는 옛적에 단군이 기자보다 먼저 나라를 세웠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는 조선의 건국자들이 단군을 실존 인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 기록은 단순한 전설이 아닌, 단군이 역사적 실체로 고려되었음을 암시합니다.

2. 기자조선과의 비교를 통한 고조선의 위상

고려 후기, 특히 성리학적 사유가 널리 퍼지기 전까지는 단군의 건국이 기자보다 먼저였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고려사』에서는 기자조선보다는 단군조선이 앞선 것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단군조선의 위상이 당시에도 존중받았음을 보여줍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나타난 고조선의 흔적

『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까지 약 500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방대한 역사서입니다. 조선은 성리학을 국시로 삼았기 때문에 기자를 더욱 중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조선과 단군에 대한 언급은 여전히 실록 속에 자취를 남기고 있습니다.

1. 태조 이성계의 정통성 강조

『태조실록』에는 이성계가 고려를 계승한 것이 아니라, 고조선으로부터 이어진 한민족의 정통성을 계승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이는 신생 조선 왕조가 자신들의 정통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단군조선과의 연결고리를 활용했음을 나타냅니다.

2. 단군사당의 제사 기록

『세종실록』과 『성종실록』 등에서는 평양에 위치한 단군사에 대해 언급하며, 국가 제사 대상으로 삼았다는 기록이 존재합니다. 이는 단군이 단순한 신화 속 인물이 아니라, 조선 초기까지도 실질적인 역사적 인물로 인식되었음을 방증합니다.

3. 유학자들의 단군 논쟁

『중종실록』과 『명종실록』에서는 성리학자들 사이에서 단군의 역사성에 대한 논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단군을 신화로 보았고, 다른 일부는 실존 인물로 보아 제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논쟁은 단군조선이 단순한 전설을 넘어 실질적인 역사적 문제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역사 기록의 가치와 현대적 해석

고조선은 고대사 속에서 사실상 '잃어버린 고리'입니다. 하지만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은 이 잃어버린 조각들을 오늘날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중요한 통로가 됩니다. 고조선을 단순한 신화로 보는 관점도 있지만, 두 사서에서 드러나는 기록들을 통해 볼 때, 당시 사람들은 단군과 고조선을 역사적 사실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국가적 정체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 잊혀진 조선, 기록 속에 살아있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은 단지 정치사나 왕조사를 기록한 문서가 아닙니다. 이들은 고조선이라는 고대 국가의 흔적을 조명해주는 살아있는 문서이며, 잃어버린 역사의 조각을 이어주는 다리와도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고조선의 존재와 의미를 재조명하려 할 때, 이 사서들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줍니다.

우리는 잊혀진 과거를 되살리고, 역사 속 진실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리고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은 그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귀중한 자산입니다.